김포지역 초등학생 6명이 전국 어린이 독후감 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지역사회에 자긍심을 안겼다.
(사)어린이문화진흥회가 주최한 제8회 전국 어린이 독후감 대회 시상식이 지난 9월 5일 서울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열렸다.
1989년 창립된 어린이문화진흥회는 문학·음악·미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작품이 출품됐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저학년·중학년·고학년부별로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등 모두 18명이 수상했다. 특히 전체 수상자 18명 가운데 6명, 33%가 김포지역 초등학생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수상자들은 단순히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 속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가족, 역사, 감정, 삶의 태도와 연결해 자신만의 생각으로 풀어냈다.
“책 속에서 삶을 배웠어요”
최우수상을 받은 양도초등학교 6학년 손희찬 학생은 『초록이가 사는 텃밭』을 읽고 「프라이팬이 수영장이 된 순간」을 썼다.
추운 겨울을 견디는 상추를 보며 힘든 순간을 버텨내는 ‘끈기’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손 학생은 “끈기란 처음부터 끝까지 잘해내는 것이 아니라, 힘든 순간을 견디며 단단해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고학년부 우수상을 받은 양도초 5학년 권예찬 학생은 『테이쇼, 미안해!』를 읽고 「역사 속 이름 없는 아이에게」를 썼다. 교과서에서 단어로만 접했던 강제동원의 역사를 책을 통해 가족을 그리워하고 두려워했던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로 바라보게 됐다고 밝혔다.
저학년부 우수상 나진초 2학년 배소미 학생은 『정말 그래도 돼요?』를 읽으며 동생이 태어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배려란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글에 담았다.
중학년부 우수상 나진초 3학년 박서윤 학생은 『바람이 된 임금님』을 통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자신의 글을 읽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는 이야기는 독후감이 가족의 기억을 이어주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중학년부 장려상을 받은 유현초 3학년 최바론 학생은 『생쥐 동그라미의 여행』을 읽고 ‘둥글게 산다’는 의미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냈다. 화가 나더라도 뾰족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찌르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둥글게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같은 학교 채민 학생도 중학년부 장려상을 받았다. 『무지개 윙크』를 읽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글감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담아냈다. 매일 신는 크록스나 직접 만들어 먹는 파전처럼 익숙한 사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훌륭한 이야기와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후감 한 편이 아이의 성장을 보여주는 기록
이번 수상작들의 공통점은 ‘책을 읽고 끝나는 독서’가 아니라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독서’였다는 점이다.
김종상 아동문학가는 축사를 통해 독후감상문 쓰기를 신라시대 독서삼품과와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비유하며 수상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박상재 문학박사 역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율희 심사위원장은 “수상한 학생들은 이미 천 권 이상의 책을 읽은 것과 같다”며 작품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평가하고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독서의 방향을 제시했다.
어린이문화진흥회 이희갑 이사장은 “책 읽는 어린이가 줄어드는 요즘, 열심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보내준 아이들을 만난 것은 큰 기쁨이자 희망”이라며 “내년 제9회 대회에도 전국의 많은 어린이가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상 학생들의 부모들도 결과 이상의 의미를 전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의 글을 통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자라고 있는지 알게 됐다”며 “아이의 마음을 다시 얻은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빛난 김포의 여섯 꿈나무들은 책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가족의 사랑을 되새기며,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법을 배웠다.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작은 생각이 한 편의 글이 되고, 그 글이 아이의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됐다. 김포의 어린이들이 보여준 이번 수상은 단순한 대회 성적을 넘어 독서와 문해력이 아이들의 미래를 키우는 소중한 자산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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