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하는 장한형 대표. 사진=윤석룡
장한형 강사의 열정적인 강의에 빠져 든 예비기자들. 사진=윤석룡

“나는 오늘부터 기자다!”

지난 24일 오후 1시, 김포시 북변중로 43 월드프라자 2층. 김포시아파트연합회 사무실 한켠에 마련된 강의실 문을 열자, 적잖은 열기가 느껴졌다. 빼곡히 들어찬 수강생들의 눈빛은 하나같이 진지했다. 공직·교육·기업·봉사활동 등 저마다 다른 이력을 가진 이들이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같은 이름을 얻었다. ‘기자 지망생’이다.

창간을 앞둔 ‘김포시니어신문’이 마련한 기자단 기본교육의 첫 강의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지금이 골든타임”… 설렘과 다짐 뒤섞인 강의실

이날 교육장을 가득 채운 것은 교재와 필기도구만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배움의 설렘, 그리고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공기 속에 흘렀다. 교육생 한 명은 강의가 끝난 뒤 “늘그막에 김포시니어신문 기자를 하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며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지금이 가장 적기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배워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교육생은 “AI 시대라 글 쓰는 사람이 줄어든다고들 하지만, 사람의 마음과 경험을 담은 기사는 절대 대체되지 않는다”며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교육생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진지한 사명감이 담겨 있었다.

“나는 오늘부터 기자다”… 장한형 대표의 울림 있는 메시지

강사는 사회적협동조합 시니어신문네트워크 장한형 대표(이사장). 2008년 시니어기자교육을 시작했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군구 단위 지역시니어신문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7개 전국 지역시니어신문을 규합,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새롭게 출발시킨 장본인이다.

장한형 대표는 강단에 서자마자 시니어 세대의 사회적 역할과 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틈새를 파고드는 ‘로컬 시니어 저널리즘’ 가치를 정면으로 다뤘다. 이론 강의에 앞서 그가 교육생들에게 건넨 세 마디는 강의실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놓았다.

“인생 120세 시대, 아직 50년 이상의 시간이 있다.”
“AI 시대, AI는 시니어를 돕는 최적의 동료이자 도구다.”
“콘텐츠 시대, 내가 살아온 경험은 AI시대 가장 희귀하고 값진 자산이다.”

세 문장이 차례로 강조될 때마다 강의실 곳곳에서 조용하면서도 강한 고개 끄덕임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이어 “시니어 기자는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의 변화를 기록하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로컬 시니어 저널리즘의 사회적 의미를 짚었다.

17명의 예비기자, 김포를 기록할 준비를 시작하다

이번 기자단 교육생은 김정덕 단장을 포함해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공직·교육·기업·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들로,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생활 전문가’들이기도 하다.

교육 커리큘럼은 기자로서의 마음가짐, 기사 작성 기본기, 취재 윤리, 인터뷰 기법 등 실무 중심으로 짜였다. 이날 첫 강의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총 12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실습과 토론을 병행해 실제 기사 작성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김포시니어신문 기자단장을 맡은 김정덕 씨는 “김포의 발전은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는 데서 시작된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기자단이 지역의 눈과 귀가 되어 정확하고 성실한 보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 생태계를 새롭게 짜다

김포시니어신문은 시니어 세대의 전문성과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한형 대표는 “전국 시니어기자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공공성이 강조되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재출발하는 만큼 전국 조합원(시니어기자) 모두 남다른 각오를 갖고 있다”며,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 지역언론으로서 책임과 공정성을 갖춘 정론 보도를 실천하는 기자단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본교육을 마친 예비기자들은 4월부터 본격적인 기자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포 곳곳의 소식, 사각지대 이야기, 세대 간 이해를 높이는 기사 등 김포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드러내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전망이다.

강의 첫날,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눈 예비기자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첫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얼굴표정과 발걸음에 새로운 각오와 희망이 가득 차 있었다.

“여기를 보세요, 하나, 둘, 셋!”. 김포시니어신문 발행인 겸 사회적협동조합 시니어시문네트워크 장한형 대표와 김포시니어기자단 예비기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석룡
김포시니어신문 창간을 이끌어 온 준비위원들이 점심식사를 겸한 현안 논의 중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석룡

교육 중 휴식시간, 기타 리듬에 맞춰 포크송을 부르는 교육생들. 사진=윤석룡